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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CA 협정과 한국 부품기업의 리스크

by 마님의돌쇠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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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관련 사진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는 북미 시장 내 새로운 제조 기준과 공급망 재편을 이끄는 핵심 협정입니다.

2020년 정식 발효 이후, 2025년 6월 현재까지 북미 자동차·전장산업의 생산구조는 급변했고, 이에 따라 한국 부품기업들은 원산지 규정과 현지화 압력이라는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USMCA의 핵심 구조와 낙수효과, 한국 기업의 진출 전략과 함께 투자 및 공급망 관점에서 주의할 리스크를 정리합니다.

USMCA 협정의 의미와 국가별 역할

USMCA(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는 기존 NAFTA 협정을 대체한 미국 중심 무역 협정입니다.

2020년 7월 1일 발효, 참여국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이며, 핵심 목표는 북미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 강화와 미국 내 일자리 보호입니다.

주요 변경 사항

  • 자동차 원산지 규정 강화: 차량의 75% 이상 부품이 북미산이어야 무관세 혜택 적용 (기존 62.5%)
  • 고임금 노동 기준 도입: 멕시코 공장의 인건비 최소 수준 제시 → 저가 수출 억제
  • 디지털 무역·지식재산 보호 강화
  • 무역 분쟁 중재 방식 개편

미국은 협정 체결 이후에도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CHIPS법, Buy American 정책 등으로 미국 중심 산업 육성을 지속 중이며, 2025년 트럼프 재집권 이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북미 리쇼어링과 낙수효과: 기회인가 장벽인가

USMCA 협정은 단순한 FTA가 아니라 북미 블록화의 시작점이 되었으며, 제조업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21~2025년 사이, 북미 지역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 GM·포드·테슬라 등 북미 완성차 업체의 멕시코/텍사스 공장 증설
  •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업체의 현지 공장/합작사 설립
  • 현대차그룹(조지아 EV 공장), 기아(멕시코 생산 확대) 등 완성차 생산라인 북미 확장
  • 멕시코 국경 인근에 전장 부품, ESS, 기구 부품 공장 대량 신설

이러한 흐름은 ‘북미에서 만들고, 북미에서 팔자’는 완성형 산업 블록화 전략으로, 한국 부품기업 입장에서는 현지 진출 없이는 무관세 혜택 불가 + 가격 경쟁력 약화라는 삼중 압력에 직면하게 됩니다.

2025년 6월 기준: 한국 부품기업 진출 전략과 현황

2025년 6월 현재, 한국 주요 부품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USMCA 구조에 대응 중입니다:

기업명 진출 방식 주요 전략
현대모비스 미국 현지 공장 증설 모듈/섀시/배터리팩 현지 생산
한온시스템 멕시코 공장 운영 공조·열관리 부품 북미 현지화
만도 북미 생산거점 운영 전장화 대응 위해 전동식 제동장치 생산
서연이화 멕시코 OEM 밀착형 진출 시트·내장재 조립 공장 확장
덕양산업 미국 EV 공장 부품 공급 프레임·범퍼용 부품 현지화 시도
우리산업 북미 HVAC 부품 공급 소규모 생산법인과 물류창고 확보
명신산업 테슬라·현대차 납품 멕시코에 신규 프레스 라인 구축
삼기 멕시코 진출 예정 전기차 알루미늄 케이스 현지공장 추진

대다수 기업들은 북미 내 부가가치 비율(RVC) 75% 이상 확보를 위한 전략적 진출을 검토 중이며, 일부는 Tier 1 → Tier 2 간 협력형 생산망 구축으로 RVC 계산 최적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 부품기업의 주요 리스크와 대응 전략

위협 요인 1 – RVC 미충족 리스크
한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최종 조립차의 25% 이상일 경우 무관세 혜택 불가 → 현지 생산 또는 현지 부품사 활용 불가피

 

위협 요인 2 – 북미 OEM과의 계약 중단 가능성
GM·포드 등은 북미산 비율 기준 미달 시 전체 납품사 교체 가능

 

위협 요인 3 – 보조금 소외
IRA·USMCA 상 혜택은 현지 생산자만 대상 → 한국 생산 제품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가능성 큼

 

대응 전략

  • 현지 합작사 설립 – 멕시코에 Tier 2 공장 설립 후 Tier 1 조립공장에 직접 납품
  • 조립 부품 RVC 최적화 설계 – 부품 단위가 아닌 모듈 단위의 현지 가공 적용
  • 물류·세금 전략 병행 – 미국 서부 항만 대신 멕시코 내륙 통관 후 육상 운송 체계 강화
  • 고부가 부품 집중 전환 – 범퍼·차체 외형 부품 대신 ADAS, 자율주행·배터리 열관리 부품 비중 확대

결론

USMCA는 단순한 무역협정이 아닌, 북미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조권 확보 전략입니다.

2025년 현재 미국은 자국 일자리·기술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부품기업은 현지화·고기술화·합작화로의 전략 전환 없이는 시장 접근성이 점차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기업은 지금이 북미 재편의 구조적 기회와 위기 사이에서 방향을 결정해야 할 시점입니다.

단기 매출보다 장기적 공급망 내 포지션 확보, 부품 단가보다 기술 내재화와 고객사 전략 동기화가 핵심입니다.

투자자 또한 한국의 부품·소재 기업의 북미 전략과 현지 투자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단순 수출 중심 기업보다는, 북미 지역 내 합작·공장 설립 진행 중인 기업에 주목하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