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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 중견 제조사의 생존전략 – 레거시 산업에서 기술지주사로

by 마님의돌쇠 202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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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철강 산업 관련 사진

2025년 6월, 한국의 중견 제조기업들은 대대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존 전통 산업 기반으로 성장했던 기업들이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ESG 규제 강화, 국내 소비 둔화에 직면하며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 시멘트, 건자재, 플라스틱 등 ‘레거시 산업’에 속한 중견기업들이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바로 ‘기술형 지주회사 전환’입니다.

본 글에서는 레미콘·건자재 기반의 중견그룹인 TXR, 유진그룹, 삼표그룹의 사례를 중심으로, 제조기업들이 기술지주사로 구조를 바꾸고 있는 흐름과 그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제조기반의 위기: 경쟁력 한계와 규제 리스크

레거시 산업의 기업들은 대부분 자산 집약형이며, 원자재 및 운송비 상승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크고,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은 구조입니다.

특히 건자재·레미콘 산업은 2022~2025년 사이 급속한 수요 하락과 함께 매출 감소 폭이 컸습니다.

부동산 분양 위축, SOC 투자 감소,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전통 제조업의 핵심 수요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대형 레미콘 공장조차 폐쇄되거나 유휴 상태로 전환되었습니다.

 

또한, 2025년부터 시행되는 ‘탄소배출 거래세 확대’, ‘산업폐기물 자가 처리 의무화’ 등 ESG 규제는 에너지 집약형 제조기업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며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많은 중견 제조사들이 변화의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TXR의 기술지주화 전략: 로봇·스마트건설 통합 구조

TXR은 본래 전국 단위의 레미콘 공급망을 보유한 건설자재 전문그룹이었지만, 2023년 ‘TXR로보틱스’를 설립하며 기술 기반 사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이 회사는 산업용 청소로봇, 자동자재 운반로봇, 콘크리트 패널 이동 로봇 등 건설 현장 특화형 로봇을 개발하여, 스마트건설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TXR로보틱스는 그룹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더 나아가, TXR은 2024년 ‘TXR SiteCloud’라는 클라우드 기반 건설 플랫폼도 발표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시공 계획, 자재 발주, 품질검사, 인력 배치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AI 기반 SaaS 시스템으로, 향후 건설사에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TXR은 이러한 기술 자회사들을 별도 법인화해 지주사 체제로 편입하면서 ‘제조+플랫폼+로봇’의 3중 구조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유진그룹·삼표의 구조 재편: 데이터와 AI 중심의 전환

유진그룹은 유진로봇을 통해 산업용 로봇 사업을 확장 중이며, ‘유진AI’라는 신규 자회사를 통해 병원, 쇼핑몰, 물류창고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유진AI는 20개 이상 대형 고객사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AI 기반 로봇 제어, 유지보수 플랫폼, 시설관리 알고리즘 등을 SaaS 형태로 공급 중입니다.

이는 반복 수익형 비즈니스 모델로, 제조업의 불안정한 이익구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삼표그룹은 2023년부터 레미콘·골재 사업의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고, ‘삼표이앤씨’라는 기술 자회사를 통해 토목공학·재난복구·도심 인프라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기반 건설 정보 플랫폼을 개발 중입니다.

현재 스마트건설 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AI 설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시공 오류 방지, 원가 절감, 공정 기간 단축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레거시 제조업의 미래, 기술 지주화로 간다

2025년 현재, 중견 제조기업들이 단순한 생산자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전략일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 수익 모델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TXR, 유진그룹, 삼표는 각자의 산업 환경에서 기술지주사로의 구조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국내 산업 구조 다변화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기업 경쟁력은 생산량이 아닌 기술 자산과 플랫폼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중견 제조사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로봇, SaaS 사업을 병행하는 구조는 일본, 독일 등의 사례처럼 ‘한국형 기술지주사’로 진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며, 투자자 또한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