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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 왜 한국은 밀리고 중국은 치고 올라왔나?

by 마님의돌쇠 2025. 7. 2.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때 '기술강국'이던 한국이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기업들의 맹공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CATL과 BYD, EVE 등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빠른 투자, 저가 공세, 정부 주도 지원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왜 한국 기업들이 밀리고,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올 수 있었는지를 구조적 관점에서 짚어보겠다.

가격과 납기 중심의 경쟁력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단순히 생산 규모가 크기 때문만이 아니라, 생산 단가와 납기 면에서 매우 경쟁력이 높다.

CATL의 경우 단가가 한국 배터리 기업보다 10~15%가량 저렴하고, 납품 리드타임도 훨씬 짧다.

이는 중국 내에서 소재부터 셀, 팩까지 수직계열화된 생산구조와 정부 주도의 공공 인프라 지원이 맞물린 결과다.

반면 한국 기업은 고성능 제품에 집중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보급형 확대 단계에 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

초보자는 "품질이 좋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고정관념에 주의해야 한다.

B2B 시장에서는 가격, 납기, 전략 유연성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

정부 지원 차이: 중국은 시스템, 한국은 개별 경쟁

중국은 배터리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인허가, 전력 요금, 금융, 토지 제공 등 전방위적 지원을 제공한다. CATL은 헝가리 유럽 공장에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지만, 그 상당수는 중국 정부의 금융 시스템을 통한 것이다.

반면 한국 기업은 개별 기업이 수익성과 투자 리스크를 따져야 하는 구조다.

이는 빠른 의사결정과 대규모 투자를 어렵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구축 속도에서도 뒤처지는 원인이 된다.

산업 구조 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정책 리스크’나 ‘공공 자금 구조’도 하나의 투자 판단 지표로 삼아야 한다.

유럽 완성차 기업과의 제휴 역량 차이

CATL은 메르세데스, BMW 등 유럽 주요 완성차 기업과 초기부터 합작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생산, 인력 고용, 기술 이전 등을 조건으로 전략적 연계를 구축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기술 공급 위주의 수직적 납품 관계에 머무르며, 유럽 내 ‘현지화’ 측면에서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초보 분석가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시장 내 파트너십의 질’이다.

단기 수주보다 장기 계약, 공동 투자, 공동 책임 구조가 훨씬 중요한 경쟁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결국, 중국이 치고 올라온 배경은 가격, 속도, 정부지원, 제휴전략 등 총체적 산업 구조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한국이 이를 뒤따르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력 이상의 ‘시장 설계력’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단순히 수출 구조만 고수하는 시대가 아니라, 글로벌 고객과 공존하는 전략적 동반자 모델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