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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들이 CATL을 선택한 이유는?

by 마님의돌쇠 2025. 7. 1.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BMW, 스텔란티스 등 유럽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로 중국의 CATL을 선택하면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판도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술력에서는 한국이 우위라는 평가도 많지만, 왜 유럽 고객사는 CATL에 손을 들어줬을까?

이 글에서는 ‘선택받는 이유’에 대해 공급망 전략, 외교적 역학, 현지화 조건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해본다.

중국 CATL은 어떤 기업인가?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은 현재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중국 푸젠성 닝더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1년 설립 이후 중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을 기반으로 급성장했으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약 35~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CATL의 주요 고객사는 테슬라, BMW,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유럽·동남아·북미 등지에 초대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 헝가리 공장은 단일 규모로는 최대(100GWh)이며, 이를 통해 EU 공급망 내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CATL의 성장 배경에는 단순한 기술력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과 산업 정책, 금융 인프라가 함께 작용했다.

실제로 CATL은 상하이·홍콩 이중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고, 전력 요금 혜택·토지 제공·인허가 간소화 등 다양한 산업 육성 인프라를 활용했다.

이처럼 CATL은 단순한 민간 기업이 아닌 중국의 전략산업 집행 도구이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주체로서 기능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CATL과 경쟁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정책, 금융, 공급 전략 등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현지 생산력과 물류 효율성

CATL은 독일과 헝가리에 각각 대규모 공장을 세우며, 유럽 완성차 기업들의 공급망 내부로 들어갔다. 단지 납품받는 관계가 아니라,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해 탄소국경세와 운송비 절감 등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

초보자가 주의해야 할 부분은 ‘운송비+세금’이라는 숨겨진 요소다.

B2C 시장이 아닌 B2B 산업에서는 이런 요소가 최종 계약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단가가 같더라도 운송 리스크가 적은 쪽이 더 신뢰받는다.

전략적 제휴와 장기계약 구조

CATL은 유럽 고객사와의 협력에 있어 단순 공급이 아닌 ‘공동 투자’ 형태의 장기 전략 제휴를 맺고 있다.

이는 고객 입장에서 공급 리스크를 줄이고,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국 기업들은 수직 공급자-고객 구조에 머무르며 파트너십 유연성에서 밀리고, 이에 따라 장기 수주 물량에서도 뒤처지고 있다.

산업 초보자가 흔히 놓치는 것은 ‘계약 구조의 질’이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 구조를 분석해야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

유럽 각국 정부와의 정교한 외교 전략

CATL은 EU 각국 정부와 세제 혜택, 에너지 공급, 인프라 제공 조건 등을 교섭하며 '산업 파트너'로서 자리를 확보했다.

이는 단순히 기업 간 계약이 아니라, 중국 정부와 유럽 각국의 경제외교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은 기업 차원의 협상에 머무르며, 유럽 각국 정부와의 산업 외교 협력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기업 분석’만이 아닌 ‘국가 전략’도 함께 바라보는 시야가 필수다.

글로벌 공급망은 국가 단위의 전략적 외교와 얽혀 있다.

 

결론적으로 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CATL을 선택한 이유는 기술보다 '현장 중심 전략', '장기 파트너십', '국가 단위 외교력'에 있다.

초보 경제입문자나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단순 기술 우위보다는, 실제 선택받는 조건이 무엇인지 실무적 시야를 갖고 분석해야 진정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