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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산업의 구조 위기, 로봇·AI 전환으로 살길 찾다 (TXR, 유진로봇, 건설자동화)

by 마님의돌쇠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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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산업 관련 사진

2025년 6월 기준, 국내 레미콘 산업은 공급과잉과 수요 위축, 환경 규제, 고금리 여건 등 복합적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2022년 이후 지속된 부동산 프로젝트 감소와 정부 SOC 예산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건설자재 수요는 과거 대비 40% 이상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레미콘 업계 전반의 평균 가동률은 60%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중견 그룹사 중심의 레미콘 기업들은 기존 제조업 기반에서 수익 확보가 어려워지며 ‘구조적 전환’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레미콘 상위 3대 기업은 기존 틀을 벗어나,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TXR, 유진그룹, 삼표는 각각의 방식으로 산업용 로봇, 자동화 시스템, AI 서비스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며 제조에서 기술 중심 산업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부동산 침체로 인한 구조 위기와 산업 생존의 기로

레미콘 산업의 수요 기반은 대부분 건설·토목 프로젝트에 연동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2023~2025년 사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수요 자체가 붕괴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민간 아파트 분양이 급감했고, 지방의 산업단지 조성도 대부분 연기되면서 상반기 기준 국내 전체 레미콘 소비량은 2021년 대비 58%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 탄소배출 규제로 인한 친환경 전환 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업계 전반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대까지 추락했습니다.

 

특히 상위 3대 그룹사는 각각 연 매출 수천억 원 규모의 레미콘 생산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유휴 설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며 더는 기존 제조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구조로 전환되었습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라는 생존 전략을 택하게 됩니다.

TXR의 로봇 중심 전환: 건설에서 스마트 자동화로

TXR은 2022년까지 전국 25개 레미콘 생산기지를 보유한 중견 건자재 그룹이었지만, 2023년 ‘TXR로보틱스’라는 자회사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산업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산업청소로봇, 공장 보조 로봇, 물류 운반로봇 등의 제품을 개발하여 호텔, 병원, 대형쇼핑몰 등 B2B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TXR로보틱스는 전체 그룹 매출의 32%를 차지하며, 로봇 단독 사업으로 1,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된 ‘SiteMaster’ 플랫폼은 건설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자재를 운반하고 환경을 스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정부 스마트건설지원단 R&D 사업에도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TXR은 기존 레미콘 생산라인 중 일부를 로봇 프레임 설비로 전환하며, 2026년까지 전체 사업 중 50% 이상을 로봇·AI 서비스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유진그룹과 삼표의 전략: 그룹형 AI서비스 플랫폼화

유진그룹은 레미콘 중심 그룹사에서 벗어나, AI기반 서비스 플랫폼 사업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자회사 유진로봇은 2023년 기준 청소로봇 위주의 제품군에서, 2024년 산업청소·시설관리 로봇 시장으로 확장하였고, 2025년 상반기 기준 삼성서울병원, 신세계백화점, 롯데리조트 등과 로봇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연매출 15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유진그룹은 2024년 신설한 ‘유진AI’를 통해, AI 기반 빌딩관리, 병원환경 유지보수, 데이터 기반 로봇제어 소프트웨어 등을 SaaS 형태로 외부에 공급 중입니다.

이는 기존 레미콘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반복적인 수익이 가능한 플랫폼 기반 수익모델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그룹 내 제조·건설 자회사를 기술지주 형태로 재편하는 구조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삼표 또한 2025년 로봇전문 자회사 설립을 공식화하며, 자율주행 소방로봇, 재난 복구 로봇 등 특화된 틈새 로봇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삼표는 현재 스마트건설 실증단지 내 자율로봇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2026년까지 3개 기술형 자회사를 추가 설립할 계획입니다.

 

결국 전통적 건자재 기업들이 기술기반 자동화 산업으로 포지셔닝을 전환하는 것은 단순한 신사업 확대가 아니라, 생존과 성장 모두를 위한 필수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TXR, 유진그룹, 삼표의 행보는 한국형 제조업 탈피와 기술기업 전환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